26.03 의학 : 비만 치료제부터 숨겨진 혈액의 비밀까지

우리는 흔히 의학의 발전을 거북이의 걸음처럼 느리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2026년 3월, 세계 최고 권위의 저널들인 The Lancet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JAMA 등에서 쏟아져 나온 소식들은 마치 퀀텀 점프를 하는 듯한 놀라운 속도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 빼는 약이 마약 중독까지 치료할 수 있을까?”, “우리 피 속에 암세포는 아니지만 암처럼 증식하는 세포가 심장병을 일으킨다고?”와 같은 질문들에 대해 현대 의학은 이제 막 그 해답의 실마리를 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최신 의학의 트렌드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과학적 원리는 무엇인지 풀어내고자 합니다.

 

 

대사 의학 및 중독 치료: GLP-1 수용체 작용제의 ‘무한 확장’

최근 몇 년간 의학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를 꼽으라면 단연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일 것입니다.

당뇨병 치료제로 시작해 비만 치료제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킨 이 약물이 이제는 심혈관 보호라는 새로운 영역에서 강력한 증거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살 빼는 약의 마법, 중단하는 순간 심장은 다시 위험에 빠집니다

하지만 2026년 3월 BMJ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고를 던집니다.

바로 이 약의 효과는 ‘지속성’에 달려 있다는 점입니다.[1, 2]

연구팀은 미국 퇴역 군인 중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표적 임상시험 모방(Target Trial Emulation)’ 기법을 사용하여 약물 복용 패턴이 심혈관 사건(MACE)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습니다.[2]

분석 결과, GLP-1RA를 3년 내내 꾸준히 복용한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인 설포닐우레아 사용군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사망 등의 위험이 18%나 낮았습니다.[2]

하지만 문제는 약을 끊었을 때 발생했습니다.

GLP-1RA 복용 및 중단 시나리오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비 (IRR)심혈관 보호 효과 수준
3년 전체 지속 복용0.82 (95% CI 0.78-0.85)매우 높음
2.5년 복용 후 중단0.85 (95% CI 0.80-0.91)높음
2.0년 복용 후 중단0.93 (95% CI 0.88-0.98)낮음
0.5~1.5년 복용 후 중단1.00 내외효과 없음
지속 복용군 대비 2년 중단1.22 (95% CI 1.11-1.34)위험도 급증

이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GLP-1RA를 통해 얻은 심혈관 보호 효과는 누적되는 성질이 있지만, 단 6개월만 약을 중단해도 그동안 얻었던 이득이 빠르게 소멸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2]

이는 약물을 끊었을 때 나타나는 체중 반등(요요 현상)과 염증 수치의 재상승이 혈관에 다시 무리를 주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2]

결국 이 ‘마법의 약’을 건강한 심장을 위한 방패로 쓰기 위해서는 만성 질환 관리와 같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수적입니다.

 

표적 임상시험 모방 (Target Trial Emulation)이란?

실제 임상시험(RCT)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며, 때로는 약을 끊게 하는 설계가 비윤리적일 수 있습니다.

‘표적 임상시험 모방’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활용하여, 마치 처음부터 임상시험을 설계한 것처럼 엄격한 기준(포함/제외 기준, 투여 시점 등)을 적용해 분석하는 최신 통계 기법입니다.

이를 통해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습니다.[2, 3]

 

 

알코올부터 코카인까지 중독 치료의 새로운 희망

GLP-1의 놀라운 변신은 심장을 넘어 뇌의 보상 체계로까지 이어집니다.

2026년 3월 The BMJ에 게재된 대규모 코호트 연구는 GLP-1RA가 다양한 물질 사용 장애(SUD)의 위험을 낮추는 데 일관된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4, 5]

연구진은 미국 퇴역 군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GLP-1RA 사용군과 다른 당뇨약(SGLT-2 억제제) 사용군을 비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GLP-1RA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중독 질환이 새롭게 발생할 확률이 현저히 낮았으며, 이미 중독을 겪고 있는 환자들에게서는 치명적인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구원 투수’ 역할을 했습니다.[6]

물질 사용 장애 유형발생 위험 감소율 (Hazard Ratio)임상적 의미
알코올 사용 장애 (AUD)18% 감소 (HR 0.82)음주 갈망 억제
니코틴/흡연20% 감소 (HR 0.80)금연 보조 효과
코카인 사용 장애20% 감소 (HR 0.80)강력한 보상 억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25% 감소 (HR 0.75)중독 예방 및 치료
중독 관련 사망률50% 감소 (HR 0.50)생존율 획기적 개선

이 기전의 핵심은 GLP-1 수용체가 뇌의 중뇌변연계 보상 경로(Mesolimbic Reward Pathway)에 분포해 있다는 점입니다.[4, 7]

이 경로는 우리가 무언가 즐거운 일을 할 때 도파민을 분출하여 쾌감을 느끼게 하는데, GLP-1RA가 이 경로의 과도한 활성화를 억제함으로써 중독성 물질에 대한 ‘갈망’ 자체를 줄여주는 것입니다.[6]

이는 비만 환자들이 음식을 먹어도 예전만큼 즐겁지 않다고 느끼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제 GLP-1은 단순한 대사 치료제를 넘어 정신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5, 6]

 

 

 

모성 및 중독 의학: 임신부와 아기를 위한 더 안전한 보호막

임신 중 오피오이드 사용 장애(OUD)는 산모의 과다 복용 위험뿐만 아니라 태아의 발달 저하와 신생아 금단 증상(NOWS)을 유발하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입니다.

2026년 3월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MOMs 연구’는 주 1회 투여하는 서방형 부프레노르핀 주사제(Brixadi)가 기존의 매일 복용하는 혀 밑 정제보다 뛰어난 안전성과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했습니다.[11, 12]

임신 중 마약 중독 치료, 매일 먹는 약보다 ‘주 1회 주사’가 더 효과적입니다

연구팀은 임신 6주에서 30주 사이의 임신부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산후 12개월까지 추적 관찰하여 산모의 안정적인 사회 복귀까지 확인했다는 점이 이 연구의 가치를 더합니다.[12]

분석 지표주 1회 주사제 (Brixadi)매일 복용 정제 (Sublingual)P-value
임신 중 마약 금욕률82.5%72.6%0.009 (우월)
산후 마약 금욕률60.2%59.5%0.45 (유사)
임신 중 심각한 부작용8.7%26.8%0.007 (낮음)
신생아 머리 둘레34.0 cm33.4 cm0.049 (큼)

서방형 주사제는 혈중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 ‘피크(Peak)’와 ‘트러프(Trough)’로 인한 금단 현상이나 약물 갈망을 최소화합니다.[12]

이러한 생리적 안정은 산모가 매일 약을 챙겨 먹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게 해주며, 태아에게도 더 안정적인 자궁 내 환경을 제공합니다.

실제로 주사제를 맞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아기들의 머리 둘레가 유의미하게 더 컸다는 사실은 태아 발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시사합니다.[12]

다만, 산후에는 두 그룹 모두 금욕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육아 스트레스와 사회적 지지 부족이 중독 재발의 큰 원인임을 보여줍니다.[12]

 

아빠의 건강도 중요합니다: 임신 결과에 미치는 부성 요인의 재발견

그동안 임신과 출산의 책임은 주로 산모의 건강 상태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2026년 3월 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는 아빠의 건강과 생활 습관이 파트너의 건강은 물론 아이의 발달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젠더 편향적’ 연구 방식을 지적했습니다.[13]

연구팀은 아빠의 초기 생애 경험과 건강 상태가 정자의 후성유전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이 임신 중 합병증이나 아이의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세 가지 사례 연구를 제시했습니다.[13]

이는 임신 준비가 산모 혼자만의 숙제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건강한 신체 상태를 만들어야 하는 공동의 여정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입니다.

앞으로의 공공보건 정책은 예비 아빠들에 대한 건강 교육과 스크리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FDA의 파격적 정책: “단 한 명의 환자를 위한 약도 승인합니다”

희귀 질환 환자들은 약이 없어서 죽는 것이 아니라, 임상시험을 할 환자가 없어서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2026년 3월, FDA 국장 마티 마카리(Marty Makary)와 비나이 프라사드(Vinay Prasad)는 NEJM을 통해 ‘개연성 있는 기전 경로(Plausible Mechanism Pathway)’라는 혁신적인 승인 제도를 발표했습니다.[17, 18]

이 제도는 ‘베이비 KJ’라는 단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설계된 CRISPR 유전자 편집 치료제를 승인하면서 그 정당성을 확보했습니다.[17]

기존의 수천 명을 대상으로 하는 3상 임상시험 대신, 약물이 작동하는 생물학적 기전이 확실하고(Plausible Mechanism), 타겟을 정확히 타격한다는 증거만 있다면 신속하게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승인 제도 구분기존 표준 경로개연성 있는 기전 경로 (신설)
필요 임상시험 수2개의 확증적 3상 시험1개의 고품질 임상시험 또는 플랫폼 데이터
주요 타겟흔한 질환 (Common Diseases)초희귀 질환 및 맞춤형 치료제
승인 후 의무일반적인 시판 후 조사실세계 데이터(RWE) 수집 필수
기대 효과안전성 확보혁신 가속화 및 개발 비용 절감

FDA는 이 정책을 통해 신약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그 혜택이 환자들의 약값 인하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18]

이는 ‘맞춤형 정밀 의료’가 단순히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도로 안착했음을 의미합니다.

 

 

혈액 및 심장 의학

 

나이가 들면 우리 몸의 혈액 세포 중 일부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특정 클론(복제본)만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를 ‘CHIP(Clonal Hematopoiesis of Indeterminate Potential, 의미 불명의 clonal 조혈)‘이라고 부릅니다.

70대 10명 중 1명은 이를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은 혈액암 위험만 조금 높이는 정도로 알려졌습니다.[19]

 

내 피 속의 시한폭탄 ‘CHIP’, 심장을 공격하는 염증의 원인

하지만 2026년 3월 JAMA Cardiology에 발표된 연구는 CHIP이 ‘심낭염’과 ‘심근염’이라는 심각한 심장 염증 질환의 주범임을 밝혀냈습니다.[19, 20]

연구진은 약 36만 명의 대규모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분석하여 CHIP이 있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1.65배나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19, 21]

CHIP 유전자 변이 종류심장 염증 발생 위험 (Hazard Ratio)주요 기전
DNMT3A 변이1.88 (95% CI 1.45-2.43)가장 흔하고 강력한 위험 인자
TET2 변이1.35 (경향성 확인)NLRP3 인플라마좀 활성화
10% 이상의 큰 클론1.66 (95% CI 1.17-2.35)양에 비례하는 염증 강도

CHIP이 위험한 이유는 이 돌연변이 혈액 세포들이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계속해서 ‘가짜 경보’를 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NLRP3 인플라마좀’과 ‘인터루킨-1베타(IL-1β)’라는 염증 신호를 과도하게 뿜어내어 심장을 싸고 있는 막에 불을 지르는 격입니다.[19]

흥미로운 점은 이미 이 경로를 차단하는 약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혈액 검사로 CHIP 여부를 미리 확인하고, 위험한 환자들에게는 표적 염증 억제제를 선제적으로 투여하는 ‘예방 심장학’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19]

 

 

항응고제 끝판왕 결정전: 아픽사반이 리바록사반보다 ‘출혈’에서 안전

혈전증 치료를 위해 흔히 쓰이는 ‘도악(DOAC, 직접 작용 경구 항응고제)’ 중 어느 것이 더 안전한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 2026년 3월 NEJM의 ‘COBRRA 임상시험’으로 종결되었습니다.[14]

연구진은 아픽사반(엘리퀴스)과 리바록사반(자렐토)의 안전성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직접 비교(Head-to-Head)했습니다.[14]

  • COBRRA Trial 핵심 결과:
    • 출혈 위험: 아픽사반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출혈’이 발생할 확률은 리바록사반군보다 54%나 낮았습니다 (3.3% vs 7.1%).[14]
    • 효과: 혈전 재발률은 두 그룹 모두 약 1%로 비슷하게 뛰어났습니다.[14]
    • 특이사항: 리바록사반은 하루 한 번만 먹으면 되지만, 아픽사반은 하루 두 번 먹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성 면에서는 아픽사반의 압승이었습니다.[14]

이 데이터는 의사가 환자에게 항응고제를 처방할 때, 특히 출혈 위험이 높은 고령 환자에게는 아픽사반이 더 나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14]

 

 

종양학 및 미래 의료

항암 치료는 환자에게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병원을 오가는 시간과 대기라는 정서적 고통을 안겨줍니다.

2026년 3월 NEJM Catalyst는 메이요 클리닉의 ‘Cancer CARE Beyond Walls’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22, 23]

 

“항암 주사, 이제 집에서 맞으세요”

연구진은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과 방문 간호 팀을 활용하여 10명의 암 환자에게 총 93회의 정맥 항암 주사를 그들의 거실에서 투여했습니다.[22]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주사 관련 감염이나 이상 반응은 단 한 건도 없었으며, 환자들의 만족도는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23]

  • 집으로 찾아가는 항암 치료의 장점:
    1. 스트레스 감소: 병원 특유의 차가운 환경 대신 편안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치료 가능.
    2. 감염 위험 차단: 면역력이 떨어진 암 환자가 병원 내 다른 병원균에 노출될 위험 감소.
    3. 경제적 이득: 장거리 이동 비용과 간병 비용 절감.[22, 23]

이 모델이 정착된다면 암 치료는 더 이상 환자의 일상을 멈추게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될 것입니다.

 

위암 치료의 새로운 무기: 캄렐리주맙 병용 요법

위암 환자들에게 또 하나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2026년 3월 BMJ에 발표된 3상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면역항암제인 ‘캄렐리주맙(Camrelizumab)’을 기존 화학요법(CAPOX)과 병용했을 때 진행성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습니다.[24]

특히 주사제 투여 후 유지 요법까지 진행함으로써 암의 재발을 억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전이성 위암 치료에서 1차 치료 옵션이 하나 더 늘어났음을 의미합니다.

 

 

정신 의학 및 뇌 건강: 뇌의 스위치를 다시 켜다

마법의 버섯 성분인 ‘실로시빈’이 우울증 치료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요?

2026년 3월 JAMA Psychiatry에 발표된 2b상 임상시험은 다소 엇갈린 결과를 내놓았습니다.[25]

실로시빈과 저항성 우울증 연구

기존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1차 평가 지표는 기대만큼 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세부 분석을 보면 희망이 보입니다. 실로시빈을 6주 간격으로 두 번 투여했을 때, 단회 투여보다 훨씬 더 지속적이고 강력한 증상 완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25]

또한 전문가들은 ‘눈가림(Blinding)’의 한계, 즉 환자가 자신이 진짜 약을 먹었는지(환각 증상 때문에) 알게 됨으로써 생기는 플라세보 효과가 연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25]

이는 사이키델릭 약물을 임상시험할 때 더 정교한 연구 설계가 필요함을 역설합니다.

 

 

강박장애(OCD) 치료의 거대한 간극

2026년 3월 BMJ에 실린 보고서는 강박장애 치료의 암울한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OCD는 일반인보다 사망 위험이 82%나 높고 자살률도 높은 매우 치명적인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환자들이 적절한 인지행동치료(CBT)를 받을 기회는 턱없이 부족합니다.[26]

  • 치료의 장애물:
    • 전문 인력 부족: 훈련된 CBT 전문가가 대도시 위주로 몰려 있음.
    • 제약 산업의 외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많은 제약사가 정신과 질환 연구를 축소함.[26]
    • 해결책: 연구진은 텔레메디슨(비대면 진료)과 AI 기반 치료 프로그램이 이 ‘케어 갭(Care Gap)’을 메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제안합니다.[26]

 

테트리스가 트라우마를 치료한다?

흥미로운 소식 중 하나는 의료진과 같은 고위험군 종사자들이 트라우마를 겪은 후 테트리스 게임을 하는 것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을 줄여준다는 연구입니다.[27]

테트리스의 시공간적 작업 기억 요구가 뇌에서 고통스러운 기억이 고착화되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디지털 치료제(DTx)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환경 의학 및 공중 보건

2026년 3월 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된 하버드 대학의 연구는 기후 변화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수치로 증명했습니다.

7,300만 명의 미국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폭염이 발생한 당일뿐만 아니라, 그 이후 1년 전체의 사망률을 추적했습니다.[28]

뜨거워지는 지구, 노인들의 생명을 위협

폭염의 영향 분석주요 결과 및 특징
연간 사망률폭염 노출이 잦을수록 고령자의 연간 사망 위험 유의미하게 상승
사회적 불평등흑인 커뮤니티와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 피해가 훨씬 큼
완화 요인거주 지역에 녹지(Green Space)가 많을수록 사망률 감소 [28]

이 연구는 폭염이 심혈관계와 신장에 입히는 ‘지연된 타격(Delayed Health Effects)’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히 에어컨을 보급하는 것을 넘어, 도시 설계 단계에서 녹지를 확보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운동하고 싶어도 너무 더워서 못 하겠어요

The Lancet Global Health에 게재된 모델링 연구는 기온 상승이 전 지구적인 ‘운동 부족’ 사태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29]

평균 기온이 27.8°C를 넘는 달이 한 달씩 늘어날 때마다 성인의 신체 활동 부족 확률은 1.44%포인트씩 증가합니다.[30]

특히 인도는 2050년까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운동 부족으로 연간 약 4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과 수많은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30]

밖이 너무 더우면 걷기나 자전거 타기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이 불가능해지고, 이는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이라는 ‘ lifestyle disease’의 대유행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이제 기후 변화 대책은 곧 보건 대책입니다.

 

 

 

디지털 헬스케어 및 혁신

2026년 3월 12일, 의료 AI 플랫폼인 ‘OpenEvidence’는 하루 동안 의사들과 진행한 상담 건수가 100만 건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31]

이는 의료 AI가 단순히 유망한 기술을 넘어, 의사들이 환자를 진료할 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합니다.

 

하루 100만 건의 AI 상담

이 AI의 강점은 일반 챗봇과 달리 검증된 의학 저널(NEJM, JAMA 등)만을 근거로 답변을 생성하고, 모든 답변에 정확한 출처를 표기한다는 점입니다.[31]

의사들은 “환자에게 이 약을 처방해도 될까?”라는 질문을 AI에게 던지고, AI는 수초 만에 최신 가이드라인과 논문을 요약하여 제시합니다.

이는 환자가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참고자료

  1. Stopping GLP-1 drugs can quickly erase cardiovascular benefits – WashU Medicine, https://medicine.washu.edu/news/stopping-glp-1-drugs-can-quickly-erase-cardiovascular-benefits/
  2. Glucagon-like peptide 1 receptor agonist discontinuation and risks …, https://bmjmedicine.bmj.com/content/5/1/e002150
  3. New Publication in NEJM AI | 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 https://hsph.harvard.edu/causalab/news/nejm-ai-editorial-publication/
  4. 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and risk of substance use disorders among US veterans with type 2 diabetes – The BMJ, https://www.bmj.com/content/bmj/392/bmj-2025-086886.full.pdf
  5. 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and risk of substance use disorders among US veterans with type 2 diabetes: cohort study | The BMJ, https://www.bmj.com/content/392/bmj-2025-086886/article-info
  6. 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s and risk of substance use …, https://www.bmj.com/content/392/bmj-2025-086886
  7. Glucagon-like peptide 1 receptor agonists in substance use disorders: A systematic review of ClinicalTrials.Gov – PMC,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2906085/
  8. Largest Study of Its Kind Tests Hydration Strategy for Kidney Stones …, https://corporate.dukehealth.org/news/largest-study-its-kind-tests-hydration-strategy-kidney-stones
  9. Study: Hydration boosted urine, but stone risk unchanged – UW Medicine | Newsroom, https://newsroom.uw.edu/news-releases/study-hydration-boosted-urine-but-stone-risk-unchanged
  10. Largest Study Of Its Kind Tests Hydration Strategy For Kidney Stones – Eurasia Review, https://www.eurasiareview.com/21032026-largest-study-of-its-kind-tests-hydration-strategy-for-kidney-stones/
  11. NIH-Funded Randomized Clinical Trial Evaluating Weekly BRIXADI® for Opioid Use Disorder in Pregnancy and 12-months Postpartum Published in JAMA Internal Medicine – PR Newswire,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nih-funded-randomized-clinical-trial-evaluating-weekly-brixadi-for-opioid-use-disorder-in-pregnancy-and-12-months-postpartum-published-in-jama-internal-medicine-302715253.html
  12. Extended-Release vs Sublingual Buprenorphine in Pregnancy …,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2993732/
  13. Weekly Rundown: Study highlights overlooked role of fathers’ health …, https://www.drugdiscoverynews.com/weekly-rundown-study-highlights-overlooked-role-of-fathers-health-in-pregnancy-outcomes-17078
  14. Heme-Onc.news, https://heme-onc.news/
  15. NEJM This Week — Подкаст — Подкасты Apple – Apple Podcasts, https://podcasts.apple.com/us/podcast/nejm-this-week/id386170702?l=ru
  16. NEJM.org – Bluesky, https://bsky.app/profile/did:plc:mgwrki6irihfcatu2v347soc
  17. FDA Unwraps ‘Plausible Mechanism Pathway’ for Personalized Therapies – BioSpace, https://www.biospace.com/fda/fda-unwraps-plausible-mechanism-pathway-for-personalized-therapies
  18. FDA leaders say one pivotal trial, not two, should be ‘default’ for drug approvals, https://www.biopharmadive.com/news/fda-makary-prasad0one-pivotal-trial-nejm/812557/
  19. Precancerous blood disorder raises risk of inflammatory heart disease – VUMC News, https://news.vumc.org/2026/03/20/precancerous-blood-disorder-raises-risk-of-inflammatory-heart-disease/
  20. Clonal hematopoiesis of indeterminate potential predicts new-onset myocarditis and pericarditis | Request PDF – ResearchGate,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400462473_Clonal_hematopoiesis_of_indeterminate_potential_predicts_new-onset_myocarditis_and_pericarditis
  21. Clonal Hematopoiesis and Risk of Incident Pericarditis and Myocarditis in 2 US Biobank Cohorts – PMC,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3000738/
  22. Mayo Clinic study demonstrates safety, feasibility of delivering chemotherapy at home, https://newsnetwork.mayoclinic.org/discussion/mayo-clinic-study-demonstrates-safety-feasibility-of-delivering-chemotherapy-at-home/
  23. Mayo Clinic Study Confirms Safety and Feasibility of Home-Based Chemotherapy Delivery, https://bioengineer.org/mayo-clinic-study-confirms-safety-and-feasibility-of-home-based-chemotherapy-delivery/
  24. 21 March 2026(vol 392, issue 8484) – The BMJ, https://www.bmj.com/content/392/8484
  25. expert reaction to two papers looking at 1) a phase 2b trial of psilocybin for treatment resistant depression and 2) the role of blinding in psychedelic therapy, as published in JAMA Psychiatry | Science Media Centre, https://www.sciencemediacentre.org/expert-reaction-to-two-papers-looking-at-1-a-phase-2b-trial-of-psilocybin-for-treatment-resistant-depression-and-2-the-role-of-blinding-in-psychedelic-therapy-as-published-in-jama-psychiatry/
  26. Innovation in treating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will not solve the care gap | The BMJ, https://www.bmj.com/content/392/bmj.s472
  27. 07 March 2026(vol 392, issue 8483) – The BMJ, https://www.bmj.com/content/392/8483
  28. Heat waves and annual death rates in older adults in the United States, https://hsph.harvard.edu/news/heat-waves-and-annual-death-rates-in-older-adults-in-the-united-states/
  29. Rising global temperatures may reduce physical activity and increase health risks, study finds – The Sunday Guardian, https://sundayguardianlive.com/science/rising-global-temperatures-may-reduce-physical-activity-and-increase-health-risks-study-finds-177986/
  30. Climate change, hotter days can make Indians physically inactive by 2050, says Lancet study: What it means for your disease risk?, https://indianexpress.com/article/health-wellness/india-climate-change-physical-inactivity-study-health-risks-10592097/
  31. OpenEvidence Achieves Historic Milestone: 1 Million Clinical Consultations between Verified Doctors and an Artificial Intelligence System in a Single Day – PR Newswire,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openevidence-achieves-historic-milestone-1-million-clinical-consultations-between-verified-doctors-and-an-artificial-intelligence-system-in-a-single-day-302712459.html
  32. UB HIV prevention expert publishes commentary in The Lancet – UBNow, https://www.buffalo.edu/ubnow/stories/2026/03/aidoo-frimpong-lancet.html
  33. University at Buffalo: HIV prevention expert publishes commentary in 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 – European AIDS Treatment Group, https://www.eatg.org/hiv-news/university-at-buffalo-hiv-prevention-expert-publishes-commentary-in-the-lancet-child-adolescent-health/
  34. Evidence-based medicine vs. clinical judgment: a medical student’s perspective, https://kevinmd.com/2026/03/evidence-based-medicine-vs-clinical-judgment-a-medical-students-perspective.html
  35. AZ’s Imfinzi wins EU-first immunotherapy approval in GI cancers, https://www.europeanpharmaceuticalreview.com/news/272343/astrazenecas-imfinzi-wins-eu-first-immunotherapy-approval-in-early-gi-cancers/
  36. Scalable and Robust Artificial Intelligence for Spine Alignment Assessment: Multicenter Study Enabled by Real-Time Data Transformation, https://www.jmir.org/2026/1/e78396
  37. 2026 The Lancet – Impact Factor, Ranking & Research Scope, https://research.com/journal/the-lancet
  38. Research Highlights of the Month – March 2026 – eanNews, https://www.eanpages.org/2026/03/12/research-highlights-of-the-month-march-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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